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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보는 빛, Light recorded by camera 사람들이 보통 가장 먼저 접하는 별은, 밤하늘에 그려진 상상의 그림 속 별이다. 별자리라고 부르는 밤하늘의 지도를 접하면서, 각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 별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별빛의 세기가 각각 다르다는 것도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그 별들에게 작은 망원경이라도 가져다 대면, 맨눈으로 별의 색도 꽤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카메라를 붙이고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천체사진까지 얻을 수 있다. 마치 늦은 오후 카페의 안락한 소파에 깊숙이 앉아 커피의 깊은 향을 느끼듯이, 어두운 밤하늘과 적당한 장비, 거기에 여유가 더해지면 더 깊은 우주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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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이 보는 색, Colors through human eyes 우리 눈이 받아들이는 색은 의외로 코에서 느끼는 향기와 비슷하다. 둘 다 그 정체를 정량적으로 혹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자세히 그리고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구분해낸다. 코는 향을 분광기처럼 분해해서 향기 스펙트럼으로 만들어 인식한다. 픽셀은 하나지만, 향의 스펙트럼을 얻어내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수 천 개에 달하는 기본 물질에 반응하는 후각 세포가 각각의 향마다 반응하는 세포를 기억해뒀다가 재생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앞서 이야기한 빛 스펙트럼과 비교한다면, 수 천 개의 파장을 가진 향기 스펙트럼이 우리 뇌로 들어가서 다양한 자극을 분리하여 인식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는 향을 ‘분리’해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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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Spectrum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카페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자주 커피를 마시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잘게 쪼갠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로 내려내는 단순한 드립 커피에서 복잡한 기계로 순식간에 뽑아내는 에스프레소까지, 점점 다양한 커피를 맛보게 되면서 더욱 좋아지게 되었다.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것을 접하는 것과 좋아하게 되는 것은 함께 간다. 좋아하게 되어서 더 다양한 것을 찾기도 하고, 그 다양하고 넓은 세계를 체험하며 더 좋아지기도 한다. 커피의 매력은 와인과 비슷하다. 단순히 카페인이나 알코올에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점점 경험이 늘어갈수록 다양한 기법들을 익히게 된다. 무언가를 즐길 때 혀뿐만 아니라 코를 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